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하지 않는가… 살다보면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부부지간도 그렇고 부모자식 간에도 그렇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성적 부진과 승진 누락에 괴로워할 경우도 있다. 끝없는 동굴에 갇혀 괴로워하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경험도 하기 마련이다. 신은 인간에게 항상 즐거운 일만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좋은 시절에는 나쁜 시절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만 보고 잘 나갈 땐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질곡과 좌절을 겪으면서 그제 서야 뒤를 돌아보게 된다. 고비마다 풀어가야 할 숙제가 쌓인다.
  부부간에도 털어놓지 못할 일이 일어난다. 더 많이 삶을 이해해야 하고 더 많이 인생 공부를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친구다. 스스럼없이 고민을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구가 곁에 있어야 한다. 필자는 그런 면에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내 생각, 너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힘들고 험난한 세월을 거쳐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이제 모두 내려놓고 살자, 과제 많은 인생 불꽃처럼 살다 가자'는데 공감한다.
  온갖 편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도 베푸는 데 인색한 졸부들에겐 진실한 친구가 없다. 높은 권력을 가질수록 외로워진다. 고관대작을 지낸 사람들은 현직에서 내려오면 외로움을 감당 못해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잘 나갈 때 아첨으로 접근하는 무리들은 얻을 것이 없어지면 돌아선다.
  속내를 나눌 벗들은 이미 떠난 후다. 삶의 고독을 당해낼 장사는 없다.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되고 불행을 나누면 반감된다. 서로 마음을 나눌 벗이 없다면 아무리 재산이 많고 큰 권력을 가지더라도 행복할 순 없다.
  돈이 많든 적든, 권력이 있든 없든, 친구는 서로 예의를 지키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 철칙이다. 친할수록 상대의 자존심을 지켜줘야 함은 물론이다.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십중팔구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할 것이다. 누구든지 불행하기 위해 사는 사람은 없으므로 지극히 평범한 답변이지만 행복만큼 많은 사람이 갈구하면서 얻기 또한 어려운 게 없는 것 같다.
  이제 행복학은 엄연한 학문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의 수많은 학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행복의 중요성은 국가 단위에서도 타당해 일찍부터 국민총행복( GNH )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관리해오고 있다.
  조금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본인도 이런 추세에 편승해 수년 전부터 나부터 행복해져야겠다. 작심하고 나름대로 힘쓰고 있다. 개개인의 행복은 노력 여하에 관계없이 태어날때부터 상당 부분 유전자에 각인돼 나온다는 연구도 있고 행복에 대한 집착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소인배적 이라는 생각이 들어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라면 이를 정면으로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행복이란 것도 티끌모아 태산인 법 쉬운 것 실천하고 원하는 것은 줄이길”
우선 행복요인으로 흔히 지목되는 원만한 가족관계나 낙관적 사고와 같이 누구나 인정은 하지만 실천하기 그리 쉽지 않은 것이 많다. 먼저 행복 만들기도 티끌모아 태산 이어서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게 현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해 예컨대 가족과 함께 식사를 많이 하라.
  또한 필자에게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가족관의 사랑과 소중한 벗을 지키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냥 획득되는 것이 아니고 나 스스로가 노력하여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발행인 정기철

발행인칼럼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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