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두 사람이 만났다. 그 시너지는 얼마나 될까.
김은숙(44) 작가와 배우 이병헌(47)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24일 전해지면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안방극장을 뒤흔든 김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손잡고 만드는 작품이다.
  김 작가와 이 PD의 차기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이 높은데, '거물' 한류스타 이병헌이 가세하면서 더욱 덩치가 커졌다.
  '미스터 션샤인'은 1871년 미국 군함이 강화도로 쳐들어온 신미양요 때 미국 군함에 승선해 미국으로 간 한 소년의 이야기다. 현대극만 쓰던 김 작가는 '도깨비'로 사극과 판타지를 결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대극에 도전한다.
  앞서 김 작가는 이 드라마에 대해 "주인공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훗날)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이라며 "주인공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양반가문의 '애기씨'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같은 설정으로 인해 주인공으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인공 소년이 미국에 갔다가 30여년이 흐른 뒤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배우의 연령은 최소 30대 후반에서 40대가 적정했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영어권 활동을 해온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유력하지 않으냐는 관측이 처음부터 나왔다. 다만, 영화에 주력해온 이병헌이 과연 드라마를 할 것인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병헌은 '대세'인 김 작가와 손잡고 9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결정했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09년 KBS 2TV '아이리스' 이후 처음이다.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병헌은 '내일은 사랑'을 시작으로 '폴리스'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그녀' '해피투게더' '아름다운 날들' 등을 거치며 1990년대 최고의 TV 스타로 등극했다.
  그는 2003년 '올인'이 시청률 49.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를 뒤흔드는 대박을 치면서 한류스타로 등극했고, 이를 전후로는 영화에 전념하면서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성공했다.
  '아이리스'는 그가 '올인' 이후 6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로, 제작비 100억여 원이 투입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였다. '아이리스' 역시 39.9%(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병헌을 다시 9년 만에 드라마로 소환한 '미스터 션샤인'도 시대극이자, 의병 이야기라는 점에서 규모가 큰 작품이다. 제작비가 150억~160억 원이었던 '도깨비'와 비견되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의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윤하림 대표는 "이번 작품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사전제작은 아니지만 퀄리티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촬영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빈, 이민호, 송중기, 공유 등과 작업하면서 한동안 기존 스타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마법'을 발휘했던 김 작가가 이번에는 '빅 맨' 이병헌과 손잡은 만큼 그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변신과 진화에 성공하며 쾌속 질주 중인 김은숙 작가와 모든 연기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특급스타 이병헌의 결합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

취재 / 박석우 기자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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