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구도심인 청원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과 청주산업단지가 변화의 길목에 섰다.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에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이었다. 그러나 담배 산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2004년 문을 닫았고, 이 일대 역시 쇠퇴일로를 걸으며 도심에 어울리지 않는 흉물로 전락했다.
  청주산업단지도 1970년 조성돼 LG화학 등이 입주하면서 충북 경제를 주도했으나 입주 기업들의 시설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는 이들 지역의 도시 재생사업을 계획했다. 내년은 리모델링 구상을 현실화시킬 밑그림을 그리고 사업의 시동을 거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며 시작됐다.
  공공부문에서 500억원의 국비를 투입, 도로 등 인프라를 갖추는 마중물 사업을 펼친다.
  3천114억원을 들여 국립 현대미술관 수장고 등도 건립한다. 국립 현대미술관이 들어서면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만1천여㎡ 터에 1천718억원을 투자해 비즈니스센터, 호텔, 복합문화 레저시설을 건설하는 민간부문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민간부문 참여자를 공모했으나 참여 업체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됐다.
  청주시는 민간 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 계획을 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업무협약도 했다.
  이런 구상은 민간 사업자의 수요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20여개 업체가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시와 LH는 최근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1대 1 간담회를 열어 실제 사업 참여가 가능한 업체를 선별하고 있다.
  시는 선별한 업체들과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계획을 세운 뒤 내년 5∼6월께 공모를 통해 사업 주관업체를 확정할 예정이다.
  결국, 내년에 이런 과정을 통한 경쟁력 있는 사업계획 수립과 민간자본 유치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산업단지는 경쟁력강화사업을 통해 45년 만에 대변신을 꾀한다.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협업사업인 '노후 산단 경쟁력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힘을 얻었다.
                
                   

취재 / 허오영 기자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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