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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70대 기사, 40명 탄 공항버스 몰다 이상증세 '아찔'팔 떨려 갓길에 급정차 구급차로 이송 파킨슨병 유사 증세로 치료
  • 취재 / 송부기 기자
  • 승인 2016.12.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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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혈관질환을 앓는 70대 기사가 승객 40명가량이 탄 공항리무진버스를 몰다가 양팔이 떨려 간선로 갓길에 갑자기 버스를 세운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이 버스는 김해공항∼양산∼울산을 오가는 공항리무진 셔틀버스로 양산∼울산은 경부고속도로 구간이어서 고속도로 주행 중 기사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특히 리무진 버스 운행 업체는 울산에 있는 '태화공항버스'로 지난 10월 14일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화재로 10명의 사망자를 낸 태화관광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4분께 부산 대저동 김해공항 인근 마을 앞 도로에서 "공항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떨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하니 버스는 도로 옆에 정차된 상태였고 버스 기사 A(71)씨는 운전석에 앉아 양팔을 떨고 있었다.
  이 공항버스는 김해공항에서 오후 10시 20분에 출발해 울산 태화로터리로 가는 것으로 출발 후 5㎞ 정도 운행했을 때 버스 기사 A씨의 팔이 떨리면서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운 것이다.
  결국, A씨는 119구급차로 이송됐고, 해당 버스 업체인 태화공항버스 측은 다른 기사를 보내 같은 버스에 승객들을 울산까지 태워 갔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울산에 도착하는 불편을 겪었다.
  승객들은 업체 측에 "어떻게 아픈 사람이 대형 사업용 버스를 몰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더 황당한 것은 A씨가 뇌혈관질환으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는 점이다.
  A씨는 울산의 한 병원에서 손 떨림, 운동능력 둔화 등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세 때문에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언제 떨림이나 경직 증상이 발생할지 모르는 70대 기사가 승객 40명을 태우고 운전한 것이다.
  A씨는 이 공항버스업체서 15년가량 일하다가 지난 2월 퇴사했으나 업체 측의 요청을 받고 지난 21일부터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이틀 동안 일할 때 다시 입사 원서를 쓰고 난 뒤 운전했다"며 "A씨에게 심각한 질환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대형 인명 사고를 낸 태화관광 대표가 이 업체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업체의 안전 불감증과 당국의 관리·감독 허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업체는 경남도 인허가를 받아 공항 리무진 노선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남도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개 시도에 걸친 운송사업 허가는 인근 도지사에게 맡긴다'고 규정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도 단위에 무조건 인허가권을 줄 것이 아니라 법인이 소재한 광역시에서 관리해야 점검과 감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과 교통안전공단이 정한 고령운전자 자격유지검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용 버스 운전사의 나이가 70세 이상이면 매년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질환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시야 각(角)·신호등 검사 등 운전기능 검사만 하고 있다. 평소 질환이 있는 운전사가 사업용 대형 버스회사에 취업한다면 대형 사고 가능성이 크다.
               

취재 / 송부기 기자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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