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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경찰 수장들, 사퇴 압박에 "자리에서 최선"국회 이태원 참사 국조 청문회서 자진 사퇴에 선그어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사퇴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진상 규명이 한창인 와중에 스스로 물러나면 사실상 정부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데다 야당의 압박과 여론에 떠밀려 사퇴하는 모양새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6일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퇴할 의사가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책임이 있다고 하는 데 자리를 지키겠느냐", "사의 표명 하겠느냐, 안하겠느냐"며 네 차례 연속 이 장관의 입에서 '사퇴'라는 단어를 끌어내려고 했으나 이 장관은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의 질의에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똑같은 답변을 반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14일 기자에게 "누군들 폼 나게 사표 안 던지고 싶겠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구설에 오르는 등 거취 문제와 관련해 꾸준히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은 이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해임안과 함께 탄핵 절차도 추진하겠다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참사를 예방하지 못하고 희생자를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경찰 수뇌부들 역시 청문회에 나와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자진 사퇴엔 선을 그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열린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 사퇴 의사를 묻는 질의에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청장은 참사 직후인 지난해 11월 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그리고 향후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며 당장 사퇴할 뜻이 없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지금 제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 비겁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청장은 이 청문회장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참사 당일 충북 제천에서 음주한 사실을 자인하면서도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입건돼 수사를 받는 김광호 서울청장도 야당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이를 거부했다.

4일 청문회에서 그는 "무책임하게 중간에 사퇴한다든지 이런 것보다는 소임을 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사퇴 압박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건 더 무책임하다"고 응수해 질타를 받았다.

서정만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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