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짙어가는 9∼10월 두 명의 지휘 거장이 수십 년간 함께 호흡해온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아온다.
  헝가리 태생의 명장 이반 피셔(65)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네덜란드 출신의 원전 연주 대가 톤 쿠프만(71)은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ABO)와 함께 30년 넘게 이어온 파트너십에서 우러난 깊은 화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쿠프만이 오는 28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009년 첫 내한 때 함께했던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쿠프만은 바로크 시대 등의 고음악을 원래 악보와 울림이 적은 당시의 악기로 연주하는 '원전 연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음악가다.
  오르가니스트이자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활동한 그는 25세 때인 1969년 처음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일찍부터 고음악에 천착해왔다. 
  1979년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1992년 암스테르담 바로크 합창단을 만들어 모두 세계적 수준의 단체로 키웠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기도 했다.
  그가 진행한 가장 큰 프로젝트로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2005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바흐 칸타타 전곡을 녹음한 작업이 꼽힌다. 이 음반이 독일 에코 클래식상과 그라모폰 상을 받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크게 주목받으면서 쿠프만은 바흐 해석의 강자 자리를 굳혔다.
  이번 연주회 레퍼토리도 대부분 바흐다. 쿠프만은 파이프오르간·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까지 1인 3역으로 활약한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3번·4번', 코랄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이방인을 구원하시는 이여 오소서', 푸가 G단조,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등 바흐의 곡들 외에 하이든 '오르간을 위한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관람료는 4만∼13만원.
문의 ☎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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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용 기자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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