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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정 탓에 500년 수호목 불에 타" 환경단체 대책마련 촉구

재개발 사업에 밀려 타지로 옮겨간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를 부산으로 재이식하다 화재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부산 환경단체가 관할 지자체에 항의하고 나섰다.

부산환경회의,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는 2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부산에 재이식되다가 화를 입은 것은 사상구의 전시 행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상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상근린공원에서 해당 노거수를 재이식하기 위해 지지대 용접 작업 준비를 하던 중 불이 나 나무 윗부분이 그을렸다.

이 나무는 사상구 주례동에 있던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로, 2019년 재개발 정비 사업에 경남 진주시로 옮겨졌다가 다시 사상근린공원으로 재이식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재이식 과정에서 회화나무가 다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애초 환경단체가 반대했으나 지자체는 강행했다"면서 "재이식 과정에서 이 회화나무는 치유하기 어려운 화상까지 입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이번 일은 철저히 인간의 관점으로 나무의 터와 삶을 재단하고 유린한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사하구 괴정동 600살 회화나무, 북구 금곡동 300살 폭나무 사례처럼 지자체가 나무를 보전하기 위해 일대 부지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노거수를 보존하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호열 부산환경회의 대표는 "부산시는 미지정 노거수에 대한 보호수 추가 지정과 관리에 대한 지원을 구체화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구는 현재 해당 회화나무의 최종 소생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500년된 마을 '수호목' 옮겨 심다가 불에 태워 부산 사상구는 재개발 사업에 밀려 타지에 옮겨갔던 수령 500년의 노거수가 3년 만에 부산으로 재이식되다 불에 타는 일이 벌어졌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사상근린공원에서 불에 탄 노거수 모습.

박태운  pointan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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